투자의 신이라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는 21세기를 인도의 시대라 일컬으며, 인도에 1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인도의 스타트업 기업인 ‘플립카트’를 두고 치열한 인수 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며, IBM이나 캡제미니는 인도에서만 10만 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인도에 총 세 군데의 R&D센터를 설치했는데, 그중에서도 ‘삼성연구개발연구소 방갈로르’는 삼성이 해외에 보유한 최대 규모의 R&D센터다. 지금 세계의 기술력이 인도로 집중되는 동시에 세계의 돈이 인도로 흘러들고 있다. 대체 인도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인도 IT업계는 원래 미국 기업이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저급공정을 싼값에 처리해주는 ‘오프쇼어(offshore) 거점’으로 발달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급속한 기술 성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1,540억 달러의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데까지 성장했다. 대기업인 인도 IT 서비스 기업은 거대해지고 있고, 글로벌 기업의 인도 개발거점은 계속 늘고 있으며, 인도발 새로운 기업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같은 파괴적인 신기술이 인도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매년 100만 명에 달하는 젊은 고급 IT인력이 배출되는 인도 IT업계는 이런 신기술 습득 속도도 매우 빠르다. 이런 급변화의 중심지가 ‘넥스트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남인도의 ‘방갈로르’다. 방갈로르의 글로벌 인하우스 센터가 전략거점으로 변모하면서 인터넷의 주요 기업은 물론 IT 이외 업종이나 신흥기업이 잇달아 방갈로르로 몰려들고 있다. 그러다보니 ‘미래의 구글’, ‘미래의 아마존’이 인도에서 나온다는 예측은 이제 거의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