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가상현실, 증강현실, IoT 등 4차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들이 점점 우리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계산대 없이 물건만 가지고 나가면 되는 매장, 말 한마디로 무엇이든 요청할 수 있는 인공지능 비서, 드론이나 무인 자율주행 로봇의 택배 배달 서비스…. 불과 5년 전만 해도 먼 미래의 일 같았던 최첨단 기술들이 자연스럽게 상용화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독보적으로 선두에 서 있다. ‘모든 것을 잡아먹는 잡식 공룡’이라는 별명처럼 아마존은 1994년 온라인 서점부터 시작해 패션, 가구,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진출하는 사업마다 승승장구하며 기존의 산업 생태계를 파괴해왔다. 이런 과정에서 대형 서점 체인 ‘반스앤드노블’, 세계 1위 완구 회사 ‘토이저러스’, 100년 전통 백화점 ‘시어스’를 비롯한 오프라인 거인 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지는 등 아마존 공포가 시장을 사로잡았다. 미국과 일본의 증권가에 ‘아마존과 대결하면 그 기업은 죽는다’라는 말이 무성할 정도로 수많은 기업에게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왔다. 한편 아마존의 공습에도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지키며 매출을 꾸준히 늘려가는 기업들이 있다. ‘코스트코’, ‘월마트’, ‘유니클로’, ‘티파니’… 오프라인 대기업부터 ‘엣시’(Etsy), ‘웨이페어’(Wayfair), ‘캐스퍼’(Casper)… 온라인 중소 쇼핑몰까지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기업들의 전략은 무엇일까? 이들은 공통적으로 아마존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해 아마존에 대항했다. 예를 들어, 패스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전 세계에 분포된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첨단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펼쳤다. 또한 세계 최대 핸드메이드 온라인 매장 ‘엣시’는 아마존의 강점을 철저하게 무력화시켜 생존을 꾀했다. 아마존의 비즈니스 전략은 주로 제품을 공급처로부터 대량으로 구입하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인데, 다양성과 개성이 중요한 핸드메이드 시장에서 이런 전략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곧이어 아마존이 ‘핸드메이드 앳 아마존’(Handmade at Amazon)이라는 경쟁 서비스를 내놓았음에도 엣시는 여전히 핸드메이드 업계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이 책은 아마존의 공습에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 기업들의 비결과 그들의 미래 전략을 가득 담았다. 또한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공격적인 시장 진출 뒤에 숨겨진 아마존의 내밀한 속내까지 낱낱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