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세계를 주도하는 이들 회사의 업태는 제각각이다. 애플은 사람들이 매일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단순한 전화기를 넘어선 고차원 기기로 진화시켜 판매한다. 아마존은 모든 사람들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손쉽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추구한다. 구글은 전 세계의 정보를 모아, 누구나 전자기기를 활용해 필요한 정보에 무료로 접속하는 세상을 만들려 한다. 페이스북은 한 나라의 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사업 이념은 각기 다르지만, 이들 4사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 공통점은 각각 타사가 흉내 낼 수 없는 핵심 상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아이폰,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구글은 검색 서비스, 페이스북은 소셜 미디어다. 두 번째 공통점은 언뜻 4사 모두 본업과 무관해 보이는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차세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핵심 상품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을 사들이고 신기술을 도입한다. 그 밖에 자사에서 개발과 관련 사업까지 총괄하는 수직 통합 방식으로 회사를 경영한다는 점, 때로는 거액의 투자금을 깨끗이 포기하고 사업을 철수하며, 또 때로는 엉뚱한 신사업 추진을 강행하기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